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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회장의 보물 감상기: 한국 현대미술의 진주들

죠슈앙 2023. 9.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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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엄청 인기있는 전시가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 수집가의 초대로 열리는 전시에요. 인기가 매우 높아서 티켓팅이 아이콘서트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해요. 주변 지인들 중에는 이 전시 티켓팅에 실패한 소식이 여기저기 들리고 있어요. 이 전시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으로 이루어진 전시예요. 작년에 이건희 회장이 그동안 수집한 작품 컬렉션이 공개되었던 거죠. 작품의 가치는 약 3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중 일부 작품만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매우 높아요. 소문난 전시를 직접 보고 왔는데요, 티켓팅에 도움이 될만한 팁도 더 알려드릴게요. 우선 작품을 감상해보시죠.

김환기작가 '작품'

지금 보시는 작품은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라는 작품이에요. 이름이 재밌죠. 김환기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추상 미술 화가로 유명해요. 서양의 추상미술 양식과 함께 우리 전통이나 자연을 더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그림도 마찬가지에요. 밤 하늘의 둥근 달과 우리나라 백자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김환기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만큼 작품들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어요. 2019년에는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100억 가치를 넘어섰고, 또 다시 이슈가 되기도 했어요. 요즘은 "BTS"의 RM이 사랑하는 예술가로도 유명하죠. 이번 전시에는 이렇듯 쉽게 보기 힘든 작가들의 가치 높은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들인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 등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요. 더욱 놀라운 건 이 작품이에요. 이것도 일단 한 번 감상해보세요.

클로드모네 '수련'

알아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작품입니다. 인상주의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의 원작 중 하나로,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수련 시리즈입니다. 이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색감이 아름답고 편안한 느낌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진행됩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그의 작품 컬렉션은 국보급 문화재부터 궁금을 받았던 '인왕재색도'까지 가득합니다. 작품들은 4개월 동안 전시가 진행되며, 매월 작품들이 교체됩니다. 작품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장시간 노출로 작품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인왕재색도

현재 전시 중인 작품은 김홍도의 작품인 '추성부도'입니다.

추성부도

 이 작품은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대작으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7월부터는 다른 작품으로 교체된다고 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작품 수집 철학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대표작 하나를 모으는 것을 선호했으며, 작품의 가치를 중요시 여겼습니다. 그의 작품 컬렉션은 약 40년 간 모아진 것으로 추정되며, 전시된 작품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작품들은 23,000여 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회장의 유족들은 전격적으로 작품들을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증된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으로부터 흩어져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작품들을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지며, 총 355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이 작품들은 21세기 작품부터 선사시대 작품까지 다양한 종류의 그림, 가구, 조각, 토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전시는 정말 놀라웠어요. 한 사람의 컬렉션이 이토록 다양한 시대와 종류를 아우른다는 게 신기했거든요. 또 국내외를 막론하고 엄청난 가치의 작품인건 당연하구요. 어느 작품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사람들이었어요. 제가 촬영 때 혹시나 모를 관람객 뿐 데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 사람이 적을 것 같은 평일 오픈 시간 때에 찾아봤는데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인산인해였습니다. 심지어 사람이 더 올 줄 알고 찾아간 비오는 날씨였는데요. 대기 줄이 길었어요. 그러다보니 전시장 쪽에서도 쾌적한 관람을 위해서 30분당 100명씩의 입장만 가능하도록 하더라구요. 덕분에 들어갔을 때는 예상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관람했습니다.

여튼 근래에 이렇게 관심을 받는 전시가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사실 이런 희귀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죠. 때문에 높은 관심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기가 아주 많은 만큼 티켓팅이 어렵기로 유명해요. 거의 아이돌 티켓팅 수준이라 주변 지인 분들도 티켓팅 실패했다는 소식 왕왕 전해주고 계십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이번 티켓은 특정 기간 선예매로 구매할 수 있는데요. 이미 8월 28일까지의 성예매는 끝났어요. 전부 다 매진이었죠. 그럼 이제부터는 전략을 바꿔야 해요. 취소 표를 노리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인터파크 사이트에서는 일자별 회차별로 확인이 가능한데요. 주로 관람일 기준 1, 2일 전에 취소 표가 급증해 새로고침을 계속 누르면서 이때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죠. 인터파크 페이를 미리 등록해 두면 결제 시간도 단축할 수 있어요. 결제 순으로 예매가 되니까 이런 작은 시간 절약도 필수죠. 최후의 수단으로는 현장 발권도 있어요. 매일 당일 티켓을 시간당 30매씩으로 판매해요. 미리 가서 기다리고 현장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런데 가 오전 10시 입장을 위해서 9시 반에 갔을 때 이미 사람이 많았어요. 만약 현장 구매를 생각하신다면 선착순 경쟁을 생각하셔야 해요.

오늘 소개해드린 작품들 말고도 굉장히 멋진 작품들이 많아요. 특히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작품들도 많구요. 현장에서 오디오 도슨트나 안내 정보를 통해서 작품을 감상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전시 중간중간엔 각종 영상자료나 작품을 모방한 레플리카를 활용해서 실제로 감상을 할 수 있는 구간도 있는데요. 덕분에 오감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조각상을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딱 레플리카로 만질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작품만 있으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각종 정보와 감각을 동원해서 쉽게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이번 전시는 9월 28일까지 진행되는데, 국보급 문화재부터 세계적인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꼭 관람하시기를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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